캐스 보고서(The Cass Review. 2024년 4월 9일)
현대의 수많은 의학적 사실들 사이에서 우리는 여전히 진실을 찾아 헤맨다. 영국 국민 건강 서비스(NHS)가 영국 왕립 소아과 학회의 전 회장이었던 힐러리 캐스 박사(Dr. Hilary Cass)에게 의뢰하여 성 불쾌감(gender dysphoria)을 느끼는 청소년에게 사춘기 억제제(Puberty blockers)를 처방하는 것에 대한 4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지난 4월 9일에 발표한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다.1) 사춘기 억제제란 청소년의 성발달을 지연시키는 약물을 말한다. 이 약물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LGBTQ+ 그룹에서 10대에 젠더 불쾌감을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마치 인생의 모든 답처럼 홍보되어왔고, 이를 상당수의 국가에서 포괄적 성 교육으로 청소년들에게 가르쳐 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동성애 보건 영역에서 가장 광범위한 연구 보고서2)인 캐스 보고서(The Cass Review)는 이 단순한 믿음에 강력히 의문을 제기한다. 사춘기 억제제는 단지 시간이 멈추게 하여,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인생을 틀어버리고 골다공증과 우울증, 자살 충동과 같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32쪽).
사춘기 억제제는 단지 시간이 멈추게 하여,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인생을 틀어버리고 골다공증과 우울증, 자살 충동과 같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사춘기 억제제(Puberty blockers)에 대한 미신들
미국 의과대학 협의회(AAMC)에서 제시하는 ‘젠더 지지 요법’(gender-affirming care)에는 호르몬 치료 방법 중 하나로 사춘기 억제제 사용을 제안하고 있다. 이 사춘기 억제제는 청소년들의 성 발달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켜 주는 호르몬 약이다. 이는 1990년대에 네덜란드의 연구진에 의해 젊은이들이 성 정체성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시간을 벌어준다는 명목으로 처방되었다(68쪽). 이후 미국의 15개 주를 제외한 다수의 주와 유럽 여러 국가의 젠더 클리닉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용되었다.3) 그러나 캐스 보고서는 이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며(179쪽), 오히려 성심리적 발달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춘기 억제제를 시작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결국 남성화 또는 여성화 호르몬을 복용하게 된다는 점은, 이 약물이 단순히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시사한다.
또한 사춘기 억제제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눈여겨볼 만하다. 캐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약물은 일부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자살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하다. 청소년기의 정신 건강 문제는 성 정체성 문제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복잡하고 섬세한 문제이기 때문에 사춘기 억제제와 같은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믿음과 신념, 일종의 성 이데올로기에 해당하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사춘기 억제제와 같은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믿음과 신념, 일종의 성 이데올로기에 해당하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다른 미신은 동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못해 자살하거나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와 같은 이른 시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게 만들면 사회적 수용성이 더 확대될 것이고, 그 결과 자살과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캐스 보고서는, 그 역시 트랜스젠더 정체성의 급증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일반 인구보다 높지만, 전문적인 정신 건강 치료를 받으면 그 차이는 사라진다는 것이다(189쪽). 이는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들이 주로 다른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마치 깊은 산 속의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흘러가듯, 문제의 원인은 다층적이고 복합적이며, 오히려 동성애적 충동보다는 정신적이고 학대와 같은 환경 탓이 더 크다는 것이다(93-94쪽).
그러므로 캐스 보고서는 사춘기 억제제의 사용이 신중히 고려되어야 하며, 장기적인 연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이는 단순히 약물을 투여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청소년들의 성 정체성 문제에 접근할 때는 사춘기 억제제나 호르몬 치료보다는 전반적인 정신 건강과 복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의 영향
캐스 보고서는 끝으로 지난 15년 동안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수용이 더 확대되었지만, 이것을 고려했을 때에도 청소년들이 젠더 클리닉(gender clinic) 젠더 지지 요법 의뢰 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폭발적인 증가의 원인에 대해서, 캐스 보고서는 “이 시기의 또래의 영향력이 매우 강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122쪽). 이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서 성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시적인 충동을 성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사춘기 억제제를 사용하는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이 서구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 시점인, 2014년과 일치한다. 캐스 보고서는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영국에서 의뢰 증가의 변곡점은 2014년이었으며, 여러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시기에 발생했습니다.”(88쪽)
“영국에서 의뢰 증가의 변곡점은 2014년이었으며, 여러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시기에 발생했습니다.”(88쪽)
평가
기독교 변증가인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은 캐스 보고서에 대해서 “성별 불쾌감을 겪거나 현재 생물학적 성별 외부에서 식별하는 청소년들을 잘 돌보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4) 또한 The Atlantic의 헬렌 루이스(Helen Lewis)는 캐스 보고서를 “사회 문제를 다루는 모범적인 접근 방식”이라 평가하며, “논리적이고 공감적이며 증거 기반”이라고 칭찬했다.5) 끝으로 맥클러플린은 이 캐스 보고서가 자기처럼 미국의 공립학교에 아이를 둔 학부모들에게 사춘기 억제제를 금지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널리 알려, 동성애 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들이 미신이라는 것을 잘못된 내용을 퍼 나르는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세상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이 시대의 동성애 문화가 만든 미신의 늪에 빠진 청소년과 청년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널리 알려, 동성애 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들이 미신이라는 것을 잘못된 내용을 퍼 나르는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세상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각주.
- https://cass.independent-review.uk/home/publications/final-report/
- https://www.economist.com/britain/2024/04/10/the-cass-review-damns-englands-youth-gender-services
- https://www.aamc.org/news/what-gender-affirming-care-your-questions-answered
- https://www.thegospelcoalition.org/article/transgender-meds-kids/
- https://www.theatlantic.com/ideas/archive/2024/04/cass-report-youth-gender-medicine/678031/
이춘성 목사는 20-30대 대부분을 한국 라브리(L’Abri) 간사와 국제 라브리 회원으로 공동체를 찾은 손님들을 대접하는 환대 사역과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쳤다. 현재 분당우리교회 협동 목사, 한기윤 사무국장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