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기윤 컨퍼런스
주제: AI와 목회
강사: 신원하 박사, 강성호 박사, 이춘성 박사
“AI 시대 한국교회, 효율적 서비스 아닌 ‘참된 미덕의 공동체’로 응전해야”
– 제1회 ‘인공지능(A.I.)이 만들 교회의 풍경’, 제2회 ‘디지털 혁명의 도전 앞에 선 교회와 목회’를 잇는 목회적 응전
– AI 시대의 시의성과 목회 현장의 구체적 문제를 정조준한 신학적 가이드라인 제시
인공지능(AI) 기술이 설교 작성과 신앙 상담 등 목회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가운데 기술의 유용성을 넘어 한국교회의 신학적 정체성과 기독교 윤리적 책임의 한계를 날카롭게 ‘응시’하는 자리가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한기윤, 원장 신원하 박사)은 지난 5월 26일(화) 오전 10시 울산한빛교회당에서 울산남부노회(고신) 신학위원회 주관으로 ‘제3회 지역목회자와 함께하는 한기윤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특히 이번 제3회 컨퍼런스는 급변하는 기술 사회 속에서 한기윤이 지속적으로 축적해 온 연구의 연속성 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한기윤은 앞서 제1회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이 만들 교회의 풍경”를, 제2회 컨퍼런스에서 “디지털 혁명의 도전 앞에 선 교회와 목회”를 주제로 다루며 디지털 혁명에 대한 학술적 이정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이번 제3회 컨퍼런스는 이러한 선행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AI와 목회’라는 한층 더 시의성 있는 화두를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메타버스와 디지털 미래에 대한 거시적 ‘조망’을 넘어, 오늘날 목회 현장이 당면한 구체적인 지형 변화와 실천적 문제들을 정조준하여 심화된 신학적 답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신원하 박사, 강성호 박사, 이춘성 박사가 강사로 나서 각각 노화와 죽음, 신학적 인간론, 교회 교육의 관점에서 AI 시대를 향한 교회의 사명을 전했습니다.
■ 제1강: AI 시대의 역노화·디지털 영생 담론 비판 (신원하 박사)
첫 강의를 맡은 신원하 박사(전 고려신학대학원 원장)는 생명공학과 결합한 AI 기술이 주도하는 ‘역노화(Reverse aging)’ 및 ‘디지털 영생’ 담론을 신학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신 박사는 “현대 기술주의자들은 죽음을 해결해야 할 기술적 버그로 취급하지만, 성경은 죽음이 인간의 죄에서 비롯된 신학적 형벌임을 명시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초지능 AI라도 인간 내면의 죄를 해결할 수 없기에 역노화 기술은 죽음을 무효화할 수 없다”며, “성도는 AI의 가상 구원론에 미혹되지 말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위에 서서 의연하게 죽음을 대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제2강: 에드워즈의 미덕론으로 분별한 AI 목회윤리 (강성호 박사)
이어 강성호 박사(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제2회 컨퍼런스의 논의를 한 층 더 고도화하여 조나단 에드워즈의 ‘참된 미덕(True virtue)’ 개념을 축으로 목회 현장을 분별했습니다. 강 박사는 “AI가 외견상 조화로운 ‘이차적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성령의 역사로 비롯되는 ‘참된 미덕’은 소유할 수 없다”고 논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설교에 있어 본문 묵상 없이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것은 말씀을 전하는 ‘대언’이 아닌 ‘대필’이자 ‘영적 사기’가 될 수 있으며, ▲목양에 있어서도 자료 안내 등은 AI에 ‘위임’할 수 있으나 영혼의 위기 상담과 ‘몸의 임재’가 본질인 심방을 기계에 ‘방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 제3강: 암기 중심 교육의 붕괴와 교사의 공감·대화 역량 (이춘성 박사)
마지막으로 이춘성 박사(한기윤 선임연구위원)는 AI 시대 교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공감 역량’과 ‘대화 역량’을 천명했습니다. 이 박사는 챗GPT가 소요리문답의 정답과 커리큘럼을 순식간에 도출하는 실험을 제시하며, 자료 만들기와 정답 설명에만 머무는 교사는 대체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단순한 답 전달자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낮아지신 모본을 따르는 ‘성육신적 공감’과 성경을 통해 소통하는 ‘기록된 말씀의 대화 역량’을 바탕으로 학생 내면에 질문이 자라나게 하는 ‘관계의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컨퍼런스를 마무리하며 한기윤은 ▲AI 환상을 넘어선 신학적 분별 ▲취약성과 선물 신학 회복 ▲참된 미덕의 공동체 구축 ▲성도들을 위한 ‘일터 신학’ 회복 ▲디지털 소외계층 등 ‘새로운 사마리아인’을 향한 사회적 사역 확장 등 다섯 가지 제언을 던졌습니다.
참석한 목회자들은 “AI의 급격한 발전 앞에서 목회의 고유성과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얻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기윤은 제1회와 제2회를 거치며 축적해 온 기술 사회에 대한 영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세속적 기술주의 흐름에 표류하지 않고 시대의 파도를 주도하는 등대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연구 및 사역을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





